"러시아, '보스턴 마라톤 테러' 세부정보 제공 거부"

테러 막을 기회 잃어…러, 테러 2년전 관련 정보 파악

러시아가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범 타메를란 차르나예프가 위험 인물이라는 정보를 최소 2년전 인지하고도 세부사항을 미국 정보당국과 공유하기를 거부, 테러를 막을 수 있는 기회를 잃었다고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정보 당국의 보고서를 인용해, 2011년 러시아 정보 당국이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차르나예프는 급진 이슬람교도로 2010년 미국에서 러시아 지역 급진 지하조직과 접선하려 여행한 뒤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에 미국 정보 당국은 차르나예프 관련 수사를 시작했으나 이후 러시아 정보 당국이 수차례에 걸친 미국의 추가 정보 제공 요청을 거부해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FBI는 제한된 정보에 근거해 차르나예프가 미국보다는 러시아의 안보에 위협이 되는 인물이라고 결론짓고 추가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미국 정보 당국 관계자는 "당시 상황에서 미국 정보당국이 적절히 행동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2013년 4월 폭탄 테러가 일어난 이후에서야 미국과 차르나예프가 어머니와 이슬람 성전을 논의하는 전화 통화 내용 등을 공유했다.

테러 뒤 미국은 차르나예프가 방문했던 러시아 다게스탄 지역을 방문해 조사했으나 차르나예프와 현지 테러 조직과의 연계 여부는 밝혀내지 못했다.

뉴욕타임스가 인용한 정보 당국 보고서는 국토안보부와 법무부, 중앙정보국(CIA)등 안보 관련 17개 기관이 참여해 작성한 종합보고서다.

이 보고서는 지금까지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으나 테러 1주년인 오는 15일 이전에 일부 내용이 공개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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