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5·18 기념재단에 따르면 이 곡의 작곡가인 김종률씨가 대책위 법률팀에 광고 내용이 허위 사실 적시로 인한 명예훼손에 해당하는지 자문을 구했고, 대책위는 오는 11일 최종 방침을 결정할 방침이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와 호국보훈안보단체연합회, 애국단체총협의회 등 참전·친목단체들은 지난 8일 조선일보 등 일간지 4곳에 5·18 민주화운동 기념곡으로 '님을 위한 행진곡'이 아닌 새 기념곡을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했다.
이들은 광고를 통해 '그들의 '임'은 과연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원곡이 북한에서 제작한 5·18 모략 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의 배경음악이며 작사자는 국보법위반으로 복역한 월북, 반체제 인사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님을 위한 행진곡을 5·18 추념일 기념곡으로 지정하는 것은 5·18 기본정신에 부합되지 않고 국민화합에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강기정 의원은 지난 9일 국회 정무회의에서 보훈처가 광고를 내도록 시킨 것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보훈처 측은 "어제 아침에 신문 기사를 보고 광고 사실을 처음 알았다"며 보훈처와 광고게재는 무관하다고 부인했다.
한편 '님을 위한 행진곡은 백기완씨의 시 '묏비나리'를 황석영씨가 개작해 만든 가사에 당시 전남대생이었던 김종률씨가 곡을 붙여 완성됐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라는 구절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1980년 5월 27일 계엄군의 총탄에 목숨을 잃은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당시 30세)과 그 무렵 노동현장에서 산화한 박기순(당시 21세·여)의 영혼결혼식을 담은 노래굿 테이프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이 노래는 매년 5·18 기념식에서 제창돼왔으며 '운동권 애국가'라 불릴 만큼 각종 집회, 시위 현장에서 애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