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 유재학 감독이 눈물을 흘렸다. 10일 오후 창원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창원 LG를 79-76으로 누르고 4승2패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 감격이 벅차 올랐다.
로드 벤슨이 종료 4초를 남기고 승부를 결정짓는 덩크를 터뜨리자 유재학 감독은 벤치에서 눈물을 흘리며 기쁜 마음을 마음껏 표출했다.
유재학 감독은 개인 통산 4번째 우승을 달성해 프로농구에서 가장 많은 우승 반지를 보유한 감독이 됐다. 모비스는 1998년과 1999년 대전 현대에 이어 15년 만에 처음으로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한 구단이 됐다.
유재학 감독이 눈물을 흘린 이유일까. 아니다.
유재학 감독은 "처음 우승을 했던 2006-2007시즌과 이번이 가장 기쁨이 크다. 7년 전에는 나도 처음 맛보는 거라 좋았고 이번에는 안된다고 생각했던 게 되니까 눈물이 조금 나왔다"고 말했다.
모비스는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정규리그에 돌입했고 다수가 강력한 우승후보라고 여겼지만 유재학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유재학 감독은 모비스의 전력이 6강 수준이라고 봤고 정규리그 우승 경합은 꿈도 꾸지 못했다.
그러나 모비스는 강했다. 시즌 40승을 거두며 마지막 날까지 창원 LG와 정규리그 우승을 다퉜고 서울 SK, 창원 LG 등 시즌 내내 3강을 놓고 다퉜던 팀들을 연파하며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유재학 감독은 "40승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타 구단에 좋은 신인들이 많이 들어왔고 외국인선수들의 기량도 좋아진 반면, 우리 선수들은 한살 더 먹어서 힘들겠구나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똘똘 뭉쳤다. 부상자가 생기면 백업 선수가 그 자리를 메우고, 그런 것들이 너무 고마웠다"며 우승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