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박사는 9일 미래창조과학부 기자단 아카데미에서 "최근 발견된 북한제 추정 무인기는 몇 년 전 우리나라 대학 연구실에서 개발한 독도 왕복 무인기와 비슷한 급의 수준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충남대 전기공학과 무인항공기팀은 2008년 경북 울진에서 무인기를 띄워 독도까지 450여㎞를 왕복 운항하며 항공사진을 촬영하는 등 임무를 수행하는데 성공했다.
당시 독도를 다녀온 무인기는 날개길이 2.9m, 중량 11kg에 48cc의 엔진, 항법 센서, 카메라 등을 갖췄다. 최근 발견돼 북한제로 추정되는 무인기와 무게 등이 비슷하다.
그는 "당국자가 아니어서 최근 발견된 무인기가 북한의 것인지는 판단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해당 무인기가 군사적 임무를 지녔는지는 모르지만 심리적, 사회적으로는 큰 충격을 줬다"고 분석했다.
항우연은 국내 무인항공기 기술이 '세계 일류'로 분류될 만큼 앞서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리서치 업체인 프로스트&설리번은 2009년 '무인기시장 트렌드와 전망'에서 한국이 무인기 기술보유국 1군(Tier 1)에 속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부터 군수용 무인항공기를 개발해왔고, 2000년대 초부터는 군단급 정찰용 무인기 '송골매'를 배치해 활용하고 있다.
항우연은 2002년부터 스마트무인기 개발에 들어가 세계에서 2번째로 틸트로터 기술을 개발했고, 세계 최초로 틸트로터 무인기를 실용화했다. 스마트무인기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직이착륙 무인기 비행을 시행하기도 했다.
김 박사는 무인기 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며 "무인기 시장은 항공 전체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군수 위주에서 민수시장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수용 무인기는 농업, 지도제작, 통신중계, 재해관리, 과학기술 등에 쓰일 수 있다.
그러나 그는 무인기를 활용한 테러 사례도 증가하고 있어서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대태러 대응 방안을 국내에 구축하면 해외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