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의정부보호관찰소에 따르면 A(15) 군은 오토바이를 훔치는 등의 범행을 저질러 지난해 5월 2일부터 1년 간 보호관찰을 받게 됐다.
소년범의 경우 소년원에 보내질 정도의 중한 죄를 저지른 경우가 아닐 때는 보호관찰기관의 도움과 감독 하에 원만한 사회적 적응을 할 수 있도록 이른바 재사회화를 꾀하는 '보호관찰' 처분을 받는다.
A 군은 부모가 이혼한 뒤 어머니가 사망하자 시설에서 길러지며 소위 '불량 청소년'들과 어울리며 나쁜 길에 들어섰다.
보호관찰 기간 중에는 시설에서 나와 조부모와 삼촌 등이 사는 작은 빌라에 얹혀 사는 등 어려운 환경에서 지냈다.
그러나 그의 삶에 변화가 생겼다.
보호관찰소에서 연결해준 대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대학생 멘토링, 천주교 의정부 교구 소속 '사도회'의 보살핌을 받으며 꿈이 생겼기 때문이다.
검정고시를 거쳐 공부를 계속 하고 싶었다.
A 군은 어려운 가족 환경보다는 보호관찰관과 멘토의 도움 아래 있는 게 더 나을 것으로 생각했다.
A 군은 보호관찰이 끝나기 한달여 전에 의정부지법 소년부 김유정 판사에게 편지를 보냈다.
"존경하는 판사님, 전 아직 보호관찰소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저에게 이 소중한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게 한 번의 기회를 주세요"라는 내용을 담았다.
A 군의 간절한 요청은 지난 3월 27일 받아들여졌다. 그는 그의 희망처럼 1년 더 보호관찰을 받을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