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은 이날 임명된 14명의 국무장관 중 가장 먼저 펠르랭을 소개하면서 그녀의 이력과 인사 평가 등을 함께 전했다.
AFP통신은 무역적자 폭 축소를 위해 노력하는 프랑스 정부가 정력적인 펠르랭을 통상 최고위직인 통상국무장관에 임명했다고 소개했다.
펠르랭은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두 번째 내각에서 외국과의 통상 관련 업무와 관광, 재외 프랑스인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2012년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프랑스 장관직에 오른 펠르랭은 2년 동안 중소기업·디지털경제장관으로 재직했다.
AFP는 이달 초 개각을 앞두고 중소기업과 디지털업계 기업인들이 그녀가 장관직에 계속 머물도록 캠페인을 벌였다면서 그녀의 업무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펠르랭은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 구축 등 대규모 사업을 과감하게 추진하며 관련 업계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라디오 RTL은 펠르랭을 엘리트 코스를 밟은 머리가 뛰어난 여성이라며 프랑스보다는 아시아에서 더 잘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나 6개월 만에 프랑스로 입양된 펠르랭은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국립행정학교(ENA) 등 프랑스 최고 명문학교를 졸업했다.
2012년 처음으로 장관에 임명될 때 프랑스에서 잘 알려진 인물이 아니었지만 펠르랭은 당시에 이미 아시아에서는 스타가 돼 있었다.
펠르랭은 2011년 올랑드 당시 사회당 대선 후보 캠프에 합류했을 때 아시아 언론의 많은 인터뷰 요청을 받았다.
RTL은 한국 입양아 출신 장관인 펠르랭이 한국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에도 관심을 보이며 당시 발언을 전했다.
입양되고 나서 지난해 3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펠르랭은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각계 인사를 만나는 등 큰 환영을 받았다.
펠르랭은 한국 방문 때 "(한국에는) 1970년대 많은 아이를 외국에 입양아로 보낸 일종의 집단적인 죄의식이 있는 것 같다"면서 "이제 한국인들이 그 끈을 다시 이어 그 아이들이 어떻게 됐는지 보려한다"고 말했다.
뉴스 전문채널인 BFMTV는 통상장관은 프랑스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이라면서 펠르랭이 직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BFMTV는 "디지털장관으로 펠르랭은 이미 프랑스 기술을 외국에 홍보해 왔다"면서 "따라서 통상업무도 그녀에게 새로운 일이 아니다"고 봤다.
BFMTV는 프랑스의 2월 무역 적자는 전달과 비교해 줄어든 22억 유로(약 3조1천600억원)로 이는 펠르랭에게 좋은 징조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