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정치기부금 모금행사에 이같은 독설을 내뿜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동일임금법안 논의 과정에서 많은 공화당 의원은 '성별에 따른 임금 차이는 환상일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동일임금법안은) 미국의 미래를 진일보하려는 조치지만, 공화당은 이를 막았을 뿐 아니라 다른 대안이나 비전조차 제시하지 않았다"고 날을 세웠다.
남녀 임금격차 해소는 오바마 대통령이 최저임금 인상에 이어 내놓은 새로운 개혁 과제다. 전날 오바마 대통령은 연방정부 계약 직원에 대해 성별을 떠나 동일임금을 적용하도록 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앞서 미국 상원은 이날 일반 기업체의 남성과 여성 근로자 간 임금 격차를 해소하는 것을 골자로 민주당이 제출한 법안을 토론 종결 투표에 부쳤으나 찬성 53표, 반대 44표로 가결 정족수(60표)에 미치지 못해 부결 처리했다.
공화당 측은 이러한 임금차별을 규제하는 법안이 이미 존재하는 데다 사용자가 여성 근로자 고용을 더 꺼리게 될 수 있다며 법안에 반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의) 이런 방해공작은 만약 민주당 지지자들이 11월 중간 선거에서 투표를 안 한다면 매우 효과적인 정치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지지자들을 향해 중간선거에 투표를 잘 하지 않는 '선천성 질환'(congenital disease)이 있다면서 중간선거를 대선처럼 임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