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고교생 학교서 무차별 칼부림…22명 부상(종합2보)

5분간 복도서 흉기난동 후 체포…최소 5명 중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 피츠버그시(市)의 한 고등학교 복도에서 9일(현지시간) 16세 학생이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22명이 다쳤다.

경비원 1명을 제외한 나머지 부상자는 모두 학생이며 이 중 적어도 5명이 중상이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피츠버그시 인근 중산층 지역인 머리스빌의 프랭클린 리저널 고등학교에서 이날 오전 7시15분께 2학년생 알렉스 허리벌이 약 5분간 복도를 뛰어가며 길이 20∼25㎝의 칼 2개를 휘둘렀다.

1교시 수업 직전이라 복도에는 학생들이 많았으며 학교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샘 킹 교감이 허리벌을 제압해 난동이 중단될 때까지 22명이 배와 가슴 등을 흉기에 찔렸고 허리벌 역시 손에 상처를 입었다.

허리벌이 휘두른 칼에 얼굴을 찔려 11바늘을 꿰맨 네이트 무어(15)는 "순식간에 사건이 벌어졌고 허리벌은 평소의 얼굴 표정과 같았다"면서 "허리벌은 아무 말도 아지 않았고 얼굴엔 분노도 비치지 않았다. 그냥 멍한 표정이었다"고 말했다.

허리벌은 경찰에 체포돼 구금 중이며 살인미수 4건과 가중폭행 21건의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다.

경찰은 범행동기를 조사하고 있으며 연방수사국(FBI)도 조사에 합류했다.

경찰은 허리벌과 다른 학생이 전날 밤 협박성 전화통화를 한 배경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전화를 누가 걸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기소 전 이뤄진 법원심리에서 검찰은 "허리벌이 체포되고 나서 죽고 싶다는 뜻을 비치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변호인은 "허리벌은 친구들과 잘 지내는 학생이었다"며 심리검사를 요청했다.

친구들은 허리벌이 내성적인 성격이기는 했으나 따돌림을 당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허리벌의 옆집에서 13년간 살았다는 이웃은 "아주 좋은 가족이었고 이상한 점을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당시 교감이 허리벌을 제압해 추가 범행을 막은 데 이어 학생들 역시 화재경보기를 울려 대피를 돕고 부상한 학우를 지혈해 사망을 막는 등 용기 있게 행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학교 내 흉기난동이 두 차례 발생했다. 4월 텍사스의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14명이 부상했고 11월에도 텍사스에서 17세 학생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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