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일본인 미녀의 소신 발언으로 한·일 양국의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2012년 '미스 인터내셔널 대회' 우승자인 요시마쓰 이쿠미(吉松育美·26)의 이야기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요시마쓰 이쿠미는 미국 CBS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우익들 사이에서 '위안부는 매춘부이기 때문에 사과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생존 위안부의 증언을 들어보면 그렇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며 "일본인으로서 이런 발언은 부끄럽다"고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일본 현지 네티즌들은 이같은 요시마쓰 이쿠미의 발언에 극도로 분개했다. 그의 발언을 비난하는 과정에서 위안부와 한국에 대한 비난도 강도높게 이뤄졌다.
자신을 '40년 간 회사원이었던 연금생활자'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사상적으로 자유로워서 (자신을) 우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것(위안부 문제)만은 계속해서 말하게 된다"면서 "위안부는 직업 매춘부이며 공인 매춘부였다"고 주장했다.
위안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해당 네티즌은 "'위안부'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사실이라는 증거도 없고, '강제연행'이 없었기 때문에 사죄도 보상도 불필요하다. 당시 위안부는 '합법'으로 많은 조선 여자들이 직업으로서 스스로 선택한 결과"라고 전했다.
다른 네티즌은 "위안부 문제로 거짓말을 확산하고 있는 한국이야말로 일본에 사죄하라"고 불쾌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렇게 반발 여론이 거세지자 요시마쓰 이쿠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부가 부족하고 영어 인터뷰에서 언어 능력 부족 문제도 있어 여러분에게 큰 혼란과 오해를 불러일으킨 데 대해 사과한다"면서도 "위안부 여성들의 삶, 그런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었던 여성들이 있었다는 것에 대해 슬픔을 느낀다"고 말해 뜻을 꺾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 네티즌들은 연이은 그의 '소신있는 행보'에 응원과 감사를 쏟아냈다. 일본인임에도 '위안부 문제'를 직시하고, 비난 속에서도 꿋꿋이 '직언'을 이어나갔기 때문.
한 대학생 네티즌은 "일본 사람들 중에서, 더군다나 연예인이나 연예인급인 사람들 중에서 저런 얘기를 공개적으로 떳떳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정말 대단하고 고맙다"고 심경을 밝혔다.
다른 네티즌도 "솔직히 한번 난리가 난 상황이고, 끝까지 저렇게 소신있게 말할 수 없을 거 같은데 정말 생각이 바른 사람이다. 어디서든 응원하겠다"고 따뜻한 칭찬의 메시지를 남겼다.
일본 우익들의 행태를 비판하는 이들도 있었다.
30대 여성 직장인 네티즌은 "위안부는 페미니즘보다도 일단 인권의 문제가 먼저"라면서 "아베 총리가 저 일본인의 반만 따라 갔더라도 위안부 할머니 분들 문제나 한일 관계나 이 지경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일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