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정부, 효능없는 타미플루 비축에 1조원 낭비"

영국 정부가 효능 검증이 제대로 안 된 타미플루와 리렌자를 쌓아두는 바람에 5억6천만 파운드(약 9천727억원)의 예산을 낭비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일간 가디언이 10일 보도했다.


영국 당국은 2005년 조류독감이 유행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을 당시와 2009년 돼지독감이 유행할 당시 각각 4억2천400만 파운드와 1억3천600만 파운드의 예산을 들여 타미플루와 리렌자를 비축했다.

당국의 이같은 대책에 의문은 품은 과학자 그룹 코크레인 콜래보레이션 조사팀은 문제의 의약품에 대한 조사를 거쳐 이 의약품이 효과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타미플루의 경우에 독감이 위세를 떨치는 기간을 평균 7일에서 6.3일로 겨우 한나절 정도 줄이는 효과밖에 없었다는 주장이다. 또 어린이에게는 효과가 불분명하고 천식을 앓고 있는 어린이에게는 효과가 전혀 없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독감 예방을 위해 타미플루를 복용할 경우에 심리적 장애와 함께 신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는 부작용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코크레인 조사팀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각국 정부에 권고한 독감과 관련한 사항을 재검토해 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영국 정부에 대해서는 재고가 소진되면 또다시 구매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연구팀의 논문을 게재한 브리티쉬 메디컬 저널의 이오나 고들리 편집장은 타미플루, 리렌자 비축 결정은 당시 상황에서 정치적으로 이해할 수 있으나 영국에서 또 세계적으로 엄청난 돈을 낭비한 것은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타미플루를 생산해 온 로쉬 등은 이번 연구에 문제점이 있다고 반발하면서 타미플루는 안전하며 효능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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