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고교 2년생 '식칼 두 개로 5분간 광기 칼부림' 경악

조용한 성격이라지만 과거 살인협박도…성인 기소 예정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고등학교에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22명을 다치게 한 남학생 용의자는 평소 혼자 지내기를 좋아하는 조용한 성격이지만 과거 살인 협박도 했다는 주변 학생들의 증언이 나왔다.

10일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오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시 인근 프랭클린 리저널 고등학교에서 '칼부림'을 벌인 2학년 남학생 용의자의 이름은 알렉스 허리벌(16)로 밝혀졌다.

경찰이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인 가운데 같은 학교 학생 일부는 허리벌이 수줍음을 타는 조용한 학생이었으며 혼자 지내기를 좋아하는 성격이었다고 증언했다.

이 학생들은 그러나 허리벌이 왕따는 아니었으며 이번 사건 이전에 공격적인 행동을 보인 적도 없었다고 밝혔다.

허리벌과 어울려 하키를 함께 했다는 한 학생도 그가 조용하지만 "매우 평범한 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허리벌이 과거 살인 협박을 한 적도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2010년 프랭클린 리저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여동생이 이 학교 2학년에 재학중이라는 남자 졸업생은 "허리벌이 몇 차례 살인 협박을 했다는 사실은 아이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이야기였다"며 "그래도 아이들은 협박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것 같다"고 말했다고 ABC방송은 전했다.

이 졸업생은 허리벌이 다른 학생들이 좋아하는 학생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사건 현장을 목격한 한 학생은 범행 당시 허리벌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얼굴에 어떤 분노도 보이지 않았다. 멍한 표정이었다"며 "매일 짓고 있던 표정과 똑같았다는 점이 가장 소름끼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허리벌의 부모는 맞벌이하고 있으며 허리벌의 남자 형제도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허리벌은 사건 현장에서 체포되고 나서 현재 구금 중이며 살인미수 4건, 가중폭행 21건 등의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다. 그의 나이는 16세지만 성인으로서 기소 인정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경찰은 범행 동기와 관련, 사건 전날 밤 허리벌과 다른 학생이 주고받은 협박 전화의 내용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허리벌은 수업이 시작되기 전인 9일 오전 7시께 학교 복도를 달리며 식칼 2개를 마구 휘둘러 학생 21명과 보안요원 1명이 부상했다. 다친 학생은 14~17세로 이중 5명 이상은 치명상을 입었다.

허리벌은 학생들의 등, 복부, 가슴 등을 무차별적으로 찔렀으며, 흉기 난동을 벌인 시간은 약 5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허리벌에게 달려들어 흉기를 떨어트려 추가 범행을 막은 교감 샘 킹을 비롯해 화재경보기를 울려 다른 학생들을 대피시킨 남학생, 부상한 학우를 지혈해 사망을 막은 여학생 등의 용기있는 행동도 전해졌다.

미국 학교에서 흉기로 학우들을 찌른 사건은 지난해 두차례 있었다. 지난해 4월 텍사스의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발생한 흉기 사건으로 14명이 부상했고 그해 11월 텍사스의 고등학교에서는 흉기 사건으로 17세 학생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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