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던 캘리포니아대학 종합암센터의 웬디 세티아완 박사는 하루 최소한 1잔 이상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이따금 한 잔씩 마시는 사람에 비해 가장 흔한 형태의 간암인 간세포암에 걸릴 위험이 낮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9일 보도했다.
백인, 흑인, 일본계 미국인 등 인종적 배경이 다른 성인 남녀 18만명을 대상으로 18년 동안 진행한 조사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세티아완 박사는 밝혔다.
커피를 하루 1-3잔 마시는 사람은 1잔 미만 마시는 사람에 비해 간암 발생률이 29% 낮았다.
커피를 하루 4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간암 위험이 42%까지 낮아져 커피를 많이 마실수록 간암 위험은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이 결과는 연령, 비만, 흡연, 음주, 성별, 당뇨병 등 다른 간암 위험요인들을 고려한 것이다.
작년에도 커피를 하루 3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간암 위험이 50%까지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의학전문지 '임상 위장병·간장병학'(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에 발표된 일이 있다.
그러나 커피가 어떻게 간암을 막아주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커피에는 카페인, 항산화물질, 폴리페놀 등 100가지나 되는 활성성분이 들어 있지만 그 중 어떤 성분이 이러한 효과를 가져오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세티아완 박사는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샌디에이고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