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지역지 휴스턴 크로니클은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의 자료를 인용해 7일(이하 현지시간) 벌어진 휴스턴과 로스앤젤레스 에일절스의 경기 시청률이 0.0%로 나왔다고 9일 전했다.
휴스턴은 이날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벌어진 홈경기에서 1-9로 대패했다.
닐슨은 대도시인 그레이터 휴스턴의 579개 셋톱미터(집에 있는 TV에 부착돼 프로그램 시청률 알려주는 기계)를 대상으로 시청률을 조사하는데, 시청률 0%는 이 셋톱미터 부착가구에서 한 가구도 휴스턴 경기를 안 봤다는 뜻이다.
휴스턴은 지난해 9월 22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벌어진 클리블랜드 경기에서도 지역 TV 시청률 0%라는 수모를 당했다.
2011년이래 3년 내리 한 시즌 100패 이상을 당해 빅리그에서 최약체로 전락한 휴스턴은 대대적인 팀 리빌딩으로 올 시즌 부활을 다짐하고 있지만 한 번 떠난 팬들의 관심을 되찾아 오지 못하고 있다.
팀 성적 추락→팬 외면→TV 시청률 저하→구단 수익 감소로 이한 성적 정체라는 악순환이 벌어지는 셈이다.
휴스턴 크로니클은 닐슨의 시청률 조사 대상 표본이 적어 그레이터 휴스턴 거주 시민 50만명 중 한 명도 휴스턴 경기를 보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라면서도 같은 채널에서 방영한 경기 직전 프로그램 시청률이 0.2%로 집계됐으나 정작 경기 시청률은 0%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시청률 굴욕의 원인으로 이날 다른 채널에서 미국 최대 자동차경주인 나스카를 중계해 스포츠팬의 시선을 관심을 앗아간 것을 들었다.
또 휴스턴 경기를 독점 중계하는 컴캐스트 스포츠넷 휴스턴(CSN) 방송을 시청하는 가구 수가 적다는 점도 이유로 곁들였다.
CSN이 지역 내 유선방송 사업자와의 판매 계약에 실패한 탓에 시청자들은 휴스턴 경기를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다.
이는 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경기의 독점 중계권을 산 타임 워너 케이블이 지역 방송사에 야구 콘텐츠를 못 팔아 로스앤젤레스 지역 주민 70%가 올해 다저스 경기를 TV로 못 보는 상황과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