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아공 기독교민병대-무슬림 충돌 30명 이상 사망

종족·종교 분쟁으로 유혈사태를 겪고 있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기독교 민병대와 이슬람 반군 간 충돌로 30명 이상이 숨졌다고 10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대부분 민간인으로 양측의 십자포화속에 갇힌 피해자들은 지난 8일 전투 중 숨졌으며 데코아 시 한복판에서 1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경찰은 말했다.

지난해 3월부터 10개월간 정권을 잡았던 무슬림 셀레카 반군과 이에 대항하는 소위 '안티 발라카'로 불리는 기독교 민병대는 이전 프랑스 식민지인 중아공에서 밀고 당기는 야만적인 살육전을 펼치고 있다.

경찰은 안티 발라카가 지난 8일 새벽 수도 방기 북쪽 약 300㎞ 떨어진 셀레카 진영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전투는 셀레카가 증원군을 부르고 4시간 이상 계속되면서 확대됐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경찰은 "대다수의 희생자들은 총알에 맞은 민간인이었다"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5일 종교·종족 분쟁으로 유혈사태가 이어지는 중아공 수도 방기를 방문, 르완다 대학살과 같은 사태가 이곳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아공에서는 지난해 3월 이슬람 계열인 셀레카 반군이 정권을 잡은 이후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기독교인들을 탄압하자 기독교인들도 민병대를 결성해 보복에 나서면서 종파 간 유혈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셀레카 정권이 붕괴하면서 이슬람교도에 대한 기독교계 민병대의 보복 살육이 극심해지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중아공에서는 지난 석 달간 63만 7천 명의 실향민이 발생했으며 8만 2천 명이 이웃나라로 피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1일 6개월간 중아공 수도 방기에 배치돼 기존 파병된 프랑스군 및 아프리카연합(AU)군을 도와 종파 간 살육을 방지하고 질서를 유지하는 임무를 수행할 1천 명 규모의 평화유지군을 파병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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