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경찰은 지난 주말 수도 나이로비에서 불법체류자와 이슬람 무장조직을 가려내고자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 소말리아인 밀집 거주지인 이슬리 지역을 중심으로 4천여 명을 체포, 경찰서와 종합경기장 시설에 잡아 가둔 뒤 신원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경찰은 9일(현지시간) 3천500여 명의 신원확인 작업을 끝내고 나서 82명의 소말리아 출신 불법 거주자를 본국으로 추방했으며, 현재 447명의 구금자에 대해 신원작업을 계속 벌이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BBC가 이날 전했다.
케냐는 지난 2011년 이후 소말리아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의 테러 공격에 시달리고 있으며, 지난주 6천명 이상의 경찰과 보안요원을 동원한 이번 일제 단속은 지난달 31일 이슬리 지역에서 3건의 폭발물 테러로 6명이 사망하고서 시행된 것이다.
케냐정부는 이슬리 지역에 이슬람 테러단체가 은신하는 것으로 의심, 이 지역에 대한 단속을 자주 벌여 왔다.
이번 단속 대상에는 여성과 어린이들도 포함된 가운데 조셉 올레 렌쿠 케냐 내무장관은 "이번 작전으로 4천여 명을 체포했다"며 "지난 몇 달간 치안이 극도로 불안해져 질서 회복을 위해 행동해야 할 때가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의회의원들과 종교 지도자들은 이번 단속이 소말리아 출신 등 특정 사회집단을 겨냥한 것이라며 비난을 가했다.
유엔 난민 최고대표사무소(UNHCR)도 체포된 난민들과 정치적 망명자들에 대한 접근이 허용되지 않고 있다며, 케냐 정부가 인권존중의 태도로 구금자들을 대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케냐 정부는 지난달 케냐 내 주요 도시에 거주하는 모든 소말리아 난민들에게 북부에 있는 두 곳의 난민캠프로 복귀하라고 명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