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USA 투데이, 허핑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은 조지아주 하원의원인 잭 킹스턴의 선거 광고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일제히 전했다.
킹스턴은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계 은퇴를 선언한 같은 당 색스비 챔블리스 연방 상원의원의 자리를 메우기 위해 당내 경선에 출마했다.
지역 방송 WTOC TV가 전한 킹스턴의 광고를 보면, 흑백 영상을 배경으로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전화기를 든 오바마 대통령이 등장해 "킹스턴, 대통령입니다.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그만 좀 내버려두세요"라며 "내게 전화 좀 주세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의 음성과 흡사했으나 이는 성우가 녹음한 것이다.
공화당은 물론 상당수 국민이 오바마케어의 졸속 추진을 비판하는 상황에서 이 광고를 통해 반사이득을 얻겠다는 게 킹스턴 의원 측의 전략이다.
아울러 대통령이 전화할 만큼 중량급 인사라는 점을 부각해 자신의 지명도도 높이려는 속셈도 있다.
킹스턴 의원은 "공화당 후보들이 모두 오바마 대통령을 공격하는 터라 대통령이 도리어 나를 공격하는 콘셉트로 광고를 제작하면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광고를 본 사람들이 실제 오바마 대통령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킹스턴 의원의 예상과 달리 WTOC TV와 인터뷰한 시민 6명은 모두 광고에 실제 오바마 대통령의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봤다.
오바마케어에 반대하는 한 무당파 지지자는 킹스턴 의원이 부주의했다고 일침을 놨다.
민주당원인 한 시민은 "대통령의 목소리가 가짜였다는 사실을 알기 전부터 이 광고를 좋아하지 않았다"며 "이는 대중을 속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