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10년 만에 이슬람교 초등학교 재허가

야당 "독자 운영으로 사회통합 저해"

노르웨이에서 이슬람교 초등학교가 논란 속에서 10년 만에 다시 문을 연다.

노르웨이 교육부는 오슬로 동부 이민자 밀집 지역에 새 이슬람교 초등학교 설립을 최근 허가했다고 현지 언론이 9일 보도했다.

올가을 이 학교가 개교하면 지난 2001~2004년 운영됐던 '우르테하겐'의 폐교 이후 다시 이슬람 초등학교가 생기는 것이다.

우르테하겐의 교장이 독재적인 운영방식으로 학부모들과 자주 충돌, 급기야 학생 절반이 등교를 거부하자 이 학교가 폐교조치됐다.


이후 학부모들은 정부에 이슬람 학교의 재개교를 꾸준히 요청해 왔다.

200여명의 학생이 공부하게 될 새 학교는 이슬람 종교와 철학, 아랍어에 대한 별도의 교과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교육부가 이 학교 개교를 승인했지만, 논란이 뜨겁다.

시 교육위원회 아니켄 하우글리 의원은 "예전 학교 운영에 관여했던 이사 2명이 새 학교에 있다. 학교운영에 문제가 없도록 철저히 감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육 당국의 방침을 무시한 독자적인 운영 외에도 노르웨이의 통합을 저해하고 계층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노르웨이 의회 교육위 의장인 트론 기스케 노동당 의원은 "종교로 학교를 구분할 수 없다"고 했고, 카밀라 빌헬름센 시 의회 진보당 대표는 "이슬람 학교 출신 어린이들이 노르웨이 사회에 통합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르웨이에는 72곳의 기독교 사립학교가 있으나, 이슬람교 교육 기관은 오슬로에 사립유치원 1곳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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