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기초 공천' 오늘 결정…안철수의 운명은?

새정치민주연합의 기초선거 공천 여부가 10일 가려진다. ‘공천으로의 회군이냐, 아니면 무공천 관철이냐’에 따라 안철수 공동대표의 정치적 운명은 물론, 오는 6.4 지방선거의 판도 역시 크게 출렁일 전망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기초선거 공천 여부에 대한 찬반을 물은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10일 오전 발표한다. 새정치연합은 최종 결과가 사전에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전날 여론조사 기관에서 넘겨받은 투표값을 이날 오전에 분석한 뒤 최고위원회를 거쳐 바로 공표하기로 했다.

공천과 무공천 중에 어떤 결론이 나올지는 예측이 쉽지 않다. 당초에는 안철수 공동대표 등 당 지도부가 ‘무공천’ 결과를 낙관하고 승부수를 던졌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일반 국민 상대 여론조사나 당내 비공개 시뮬레이션에서는 대체로 무공천 지지가 공천 찬성보다 높은 편이었고, 당원 투표도 표본이 수십만명에 달해 여론조사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무공천 철회를 주장하는 일부 국회의원과 기초선거 출마자들이 공천에 찬성해 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대량 발송하는 등 적극적인 독려에 나서면서 기류가 바뀌었다. 선거 일선에서 무공천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절감하고 있는 당원을 상대로 한 투표는 공천으로의 선회가 더 높은 지지를 받을 개연성이 크다. 당원 투표와 여론 조사는 50%씩 반영되기 때문에 결국, 뚜껑을 열 때까지는 아무도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만약 공천으로 결론이 난다면 안 대표 개인은 정치적 생명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 ‘새 정치’라는 이미지가 훼손될 뿐더러 2010년 서울시장 선거ㆍ2012년 대선ㆍ독자정당 포기 등에 더해 또 한번의 결정적 순간에서 ‘철수’를 반복하게 되는 셈이다.


더구나 통합신당 창당의 제1원칙이 흔들리면서 당내 장악력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일각에서는 대표직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안 대표는 지난 8일 의원총회에서 “정치 생명을 걸고 무공천을 관철시키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 입장에서는 공천을 통해 참패 우려를 딛고 지방선거 승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는 분명 호재이다. 다만 새누리당과 마찬가지로 공약을 파기하게 된 셈이어서 실(失)도 만만치 않다. ‘거짓의 정치’ 대 ‘약속의 정치’ 프레임은 더 이상 써먹을 수 없다.

반면 무공천이 유지될 경우에는 안 대표에게 이보다 더 좋은 시나리오는 없다. ‘정면 돌파’가 ‘리더십’으로 재평가되면서 정치적 입지는 한층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외견상 소신 후퇴라는 지적도 있지만 국민과의 약속을 지킨다는 의미의 ‘새 정치’ 이미지는 더 견고해질 수 있다.

나아가 만약 지방선거에서 패배한다고 해도 이에 따른 책임론이 옅어질 여지도 있다. 안 대표의 정치적 소신을 당원과 국민들이 지지해 준 마당에 책임을 매섭게 따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물론 ‘두 개의 규칙’으로 선거를 치르는 사상 초유의 상황은 분명 새누리당에게 유리하다. 그럼에도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 파기가 부각되면서 여당에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새정치연합은 어떤 결론이 나오든 조기에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선거 준비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통합 발표 이후 한 달 넘게 지속된 무공천 재검토 논란을 하루 빨리 끝내야 한다. 안 대표는 “어떤 결론이 나오더라도 함께 해달라. 이제는 무엇이 옳고 그른가 따질 시간이 없다”며 “더 이상의 논쟁과 토론은 도움이 되기는커녕 독이 될 것이다. 신속하게 마음가짐을 다잡고 승리만을 위해 달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 대표나 당의 입장에서 최악의 경우는 1~2% 안팎의 근소한 차이로 공천 여부가 가려지는 상황이다. 특히 당원 투표와 여론조사 수치가 크게 엇갈린다면 ‘공천 회군파’나 ‘무공천 관철파’ 어느 쪽이든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논란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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