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외무상은 이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역사 수정주의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은 정부의 일원이 아닌 사람들이 이상한 발언을 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런 발언들이 아베 내각의 역사관인 것처럼 오해를 산다"며 "이는 불행하고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그러면서 일본의 전시 만행 피해자들에게 사과한 역대 정권의 담화를 계승하겠다는 뜻을 되풀이했다고 NYT는 전했다.
그는 "아베 총리와 아베 내각은 이전 정부가 역사에 대해 지녔던 관점과 입장을 확고히 이어가고 있다"며 "우리는 역사를 직면해야 하고 그 앞에 겸허해야 한다. 이는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기시다 외무상의 이날 발언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이달 국빈방문을 앞둔 시점에서 모미이 가쓰토(인<米+刃>井勝人) NHK 회장의 위안부 발언 등 극우진영의 잇따른 망언으로부터 거리를 두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기시다 외무상은 인터뷰에서 "우리나라가 해야 할 일은 일본이 과거를 겸허하게 받아들였고, 반복적으로 반성을 표했으며, 무엇보다 69년간 평화의 길을 걸어왔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에도 이런 외교정책에는 변화가 없을 것임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미국과의 전후 안보동맹을 강화하려는 일본의 노력을 드러내 보일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시다 외무상은 덧붙였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의 방일 시기에 맞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타결되기에는 상황이 지나치게 '복잡하다'고 그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