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발부는 기본 시나리오에 따르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1%, 보수적 시나리오에 따르면 0.5%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경제개발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2.5% 정도로 예상했었다. 지난해 러시아 경제 성장률은 1.3%였다.
경제개발부는 또 애초 250억 달러로 예상했던 올해 자본 유출 규모 전망도 1천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안드레이 클레파치 경제개발부 차관은 보수적 시나리오는 현재 상황이 이어지는 경우, 기본 시나리오는 국가복지펀드 자금을 푸는 등의 경기 활성화 조치를 취하는 경우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한 이유에 대해 대규모 자본 유출 추세와 유럽 및 우크라이나에 대한 에너지 자원 수출 축소 추세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클레파치는 "이같은 전망은 아직 잠정치로 앞으로 추가 조정될 수도 있다"면서 "이번에 서방의 제재나 국제 경제의 심각한 격변 등에 따른 충격적 시나리오는 검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4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9%에서 1.3%로 하향조정했던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다시 추가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올리비예 블란샤르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번 평가는 러시아의 크림 병합 이전에 내려진 것으로 이를 다시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상황으론 성장률이 1% 이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지난 1일 "(러시아에 대한) 제재 국면이 계속되고 경제 문제가 더 심각해지면 현재 약 1.1% 수준에 머무는 러시아의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1.5~2%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