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융당국, 보험업계 '이란과의 거래' 조사착수

4개 재보험사에 자료제출 요구

미국 금융당국이 자국 보험사들의 이란 경제제재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뉴욕주 금융감독국(DFS)이 처브, CNA 파이낸셜, 리버티 뮤추얼, 네비게이터스 그룹 등 4개 재보험사에 자료제출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DFS가 요구하는 자료는 이란에 알루미늄을 수출했다는 혐의를 받는 스위스의 대형 상품거래업체 글렌코어 엑스트라타와의 2010~2013년 거래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렌코어 엑스트라타가 혐의 내용대로 이란으로 알루미늄을 선적했고, 이들 4개 보험사와 재보험 계약을 맺었다면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법 위반이라는 것이다.

미국은 이란을 테러 지원국으로 지정, 지난 1995년 대통령 행정명령으로 이란에 대한 금수조치를 취했고, 이듬해에는 이란의 석유·가스 개발사업에 투자하는 기업을 제재하는 내용의 경제제재법을 시행했다.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에 따르면 글렌코어 엑스트라타의 자회사들은 지난해 모두 1억6천300만 달러(한화 약 1천696억원) 어치의 농산물과 금속물을 이란에 수출했다.

글렌코어 엑스트라타는 이 같은 거래 내용에도 불구하고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법을 어기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DFS는 미국계가 아닌 외국의 재보험사 40여 곳에 이란과의 거래와 관련한 자료제출을 요구하기도 했다.

DFS는 법률위반 혐의가 확정되지 않은 단계에도 자료제출을 요구할 수 있다. 법률위반 혐의가 확정될 경우 뉴욕주에서의 영업허가가 취소될 수 있다.

DFS의 자료제출 요구를 받은 CNA 파이낸셜 측은 로이터 통신에 "DFS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며 "우리 회사는 관련 법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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