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니 에볼라 사망자 100명 넘어…"역대 가장 위협적"

서부 아프리카 기니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번 상황을 역대 가장 위협적인 에볼라 발병 사태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은 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에볼라가 처음 발병한 이래 약 40년이 경과했지만 이번 사태는 "우리가 부닥친 가장 위협적인 에볼라 발병 사태 중 하나"라고 말했다고 AFP 통신과 CNN이 보도했다.

기니에서는 지난 1월 동남부에서 에볼라 환자가 발생한 이래 지금까지 모두 101명이 사망했다. 전체 157명의 에볼라 의심 환자 중 101명이 숨졌고 이 중 67명은 에볼라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에볼라 감염 지역도 확산해 인구 150만∼200만명인 수도 코나크리에서도 20명의 의심환자가 보고된 상태다.

지난 1976년 중부 아프리카인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에볼라 환자가 처음 발생한 이래 서부 아프리카 지역인 기니에서 에볼라 환자가 나타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에볼라는 기니 동남부 쪽에 접한 이웃국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과 서북부의 말리까지 퍼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에볼라 환자가 확인된 곳은 라이베리아뿐이다.

라이베리아에서는 모두 21명의 의심환자가 발생해 10명이 사망했고 이 중 5명이 에볼라 환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시에라리온의 경우 2명의 의심환자가 보고된 뒤 숨졌다. 말리에서도 9명의 의심환자가 생겨났지만 혈액 샘플 진단을 거친 2건의 경우 에볼라가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또한 가나에서도 한 명의 의심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지만 조사 결과 에볼라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WHO는 아직 기니와의 교역이나 여행을 제한하는 조처를 하도록 권고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세네갈은 기니와의 국경을 봉쇄한 상태다.

지난 주말 기니 동남부에서 WHO 본부가 있는 제네바로 복귀한 한 관계자는 이번 발병 사태 진원지인 기니 동남부에서 아직 상황이 끝나지 않았다며 이는 기니의 다른 곳이나 다른 나라로 에볼라가 번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동안 가장 심각한 에볼라 발병 사태로는 지난 2000∼2001년의 우간다 사태를 들 수 있다. WHO에 따르면 당시 425명의 의심환자가 발생해 절반가량이 숨졌다.

치사율이 최대 90%인 에볼라는 환자와의 접촉 등을 통해 감염되지만, 치료약이나 예방 백신이 없다.

기니는 이번 사태 이후 에볼라 바이러스 숙주로 추정되는 박쥐를 지역 주민들이 먹지 말도록 금지했다. 기니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박쥐를 일종의 별미로 요리해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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