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반부패신당 총재, 유세도중 잇따라 피습

인도 총선이 지난 7일 한달여 일정으로 개시된 가운데 반부패 신당 '아마드미당'(AAP)의 아르빈드 케지리왈 총재에 대한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9일 인도 언론에 따르면 케지리왈 총재는 전날 뉴델리에서 무개지프를 타고 유세하던 도중 오토릭샤(삼륜차) 운전자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30대인 운전자는 화환을 건네주는 척하면서 케지리왈 총재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세게 가격했다.

운전자는 주변에 있던 아마드미당 지지자들에게 끌려가 얻어맞고서 경찰에 넘겨졌다. 운전자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40여일간 델리 주총리를 맡은 케리지왈 총재가 오토릭샤 운전자들에게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아 화가 나서 공격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케지리왈 총재는 피습 후 병원에서 잠시 치료를 받았다.

그는 4일 전에도 뉴델리에서, 지난달에는 북부 하리아나주에서 유세 도중 각각 공격을 받은 바 있다.

케지리왈은 작년 12월 창당 후 1년여 만에 처음 참가한 델리 주하원 선거에 처음 출마해 주총리를 맡았다가 그만둔 뒤 연방 하원 선거(총선)에 나섰다. 이후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보이는 제1야당 인도국민당(BJP)은 물론 집권 국민회의당을 모두 부패정당으로 규정, 공세를 펴오고 있다.

그는 오토릭샤 운전자의 공격을 받은 이후 취재진에 "왜 일부 사람들은 총리가 되려고 폭력에 의존하는지 모르겠다"며 인도국민당의 총리 후보 나렌드라 모디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나에 대한 공격이 지속되겠지만 유세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총선 과정에서 국민회의당이나 인도국민당 등 정당 요인들에 대한 공격은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

다만 모디는 지난해 동부 비하르주에서 유세 도중 주변에서 소형 폭발물이 터졌지만 무사했다.

일부 선거 전문가들은 케리지왈에 대한 잇딴 공격의 원인이 일부 유권자들의 불만 등 다양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공격이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득권 세력에 반기를 든 그에 대한 공격은 '아웃사이더'나 '순교자'라는 그의 이미지를 강화하는 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한편 지난 7일 동북부 아삼과 트리푸라주에서 시작한 총선 투표는 8일에는 없었고 9일엔 아루나찰프라데시주 등 동북부의 다른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다.

8억1천400만여명의 유권자를 상대로 하는 투표는 다음달 12일까지 9단계에 걸쳐 진행되고 개표는 같은달 16일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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