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산 수입 의약품 감독 강화< VOA>

"FDA, 중국산 등 수입 의약품 원료에 경고령"

미국은 중국산 수입 의약품의 원료 성분에 대한 불신이 증가함에 따라 이에 대한 조사와 감독 강화에 나섰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 중문판이 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중국사무소 크리스토퍼 히키 소장은 최근 미 의회자문기구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CESRC) 청문회에서 "중국산 의약품 원료가 급증하면서 할 일이 많아졌다"면서 "FDA는 수입 의약품에 대해 경고령을 내렸는데 이 중에는 중국산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고 VOA는 전했다.

히키 소장은 FDA가 현재 13명인 중국 주재원을 27명으로 늘려 중국 제약업계와 생산 의약품에 대해 조사를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중국 정부가 작년 말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베이징 방문 때 FDA의 이런 정기 조사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의원들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중국 의약품에 대한 조사를 더욱 강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데니스 시어 UCESRC 위원장은 "FDA 중국 사무소 인력은 상당히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고 VOA는 전했다.

이에 대해 히키 소장은 "FDA는 미국이 의약품 안전을 위한 정책적 도구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미국 수입 기업들도 책임을 다해야 하며 중국 정부가 관련 정보를 제공해 줄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FDA가 중국에서 실시한 의약품 성분 관련 조사는 지난 2007년 19건이던 것이 작년 78건으로 증가했다.

FDA의 중국산 수입 의약품 원료에 대한 감독 강화는 이 원료들의 수입이 급증하면서 성분에 대한 의혹도 커진 데 따른 것이다.

FDA의 한 통계에 따르면 미국은 처방약 활성성분의 약 8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퓨자선신탁기금의 약품ㆍ의료설비 책임자인 알랜 카우켈은 이런 수입품의 절반가량이 중국산과 인도산이라 말했다.

그는 지난 2003년부터 작년까지 10년간 미국에서 중국산 의약품 원료 수입이 200배 늘어났다면서 이 중에는 기준에 맞지 않는 제품들이 포함됐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미국에선 지난 2008년 뇌졸중, 심근경색 치료와 혈액투석 환자들에게 널리 사용되는 항응고제 헤파린이 환자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수 백명이 사망하는 의료 사고가 발생했다.

문제의 헤파린은 미제약 회사 백스터 인터내셔널의 제품으로, 원료(돼지내장에서 추출)를 중국에서 공급받았다. 또 2007년에는 중국에서 수입된 개 간식이 오염돼 미국에서 지난 2007년에는 수 천마리의 애완견이 병이 나기도 했다.

메릴랜드 대학 진저(金哲) 교수는 청문회에서 미국기업연구소의 경제학자 두 명과 함께 수입 항생제인 사이프로플록사신에 대한 샘플 조사를 한 결과 1천400개 제품 중 59개가 가짜였고 83개의 함량 미달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항생제의 약 10%가 불합격이거나 기준 미달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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