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민주당 대표, 워싱턴에서 "역사 수정주의 반대"

"아베 야스쿠니 참배로 韓·中 뿐 아니라 美우려 일으켜"

일본 최대 야당인 민주당의 가이에다 반리(海江田万里) 대표가 8일(현지시간) "역사 수정주의에 분명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정점으로 집권 자민당 주요 인사들이 국내외를 막론하고 서슴없이 극우 성향의 발언을 하고 있는데 대한 반성과 견제의 뜻이 역력했다.

가이에다 대표는 이날 미국 워싱턴DC 브루킹스연구소가 주최한 '일본 정치와 미일 동맹의 미래에 대한 조망' 세미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그는 우선 일본 민주당은 고노 담화와 무라야마 담화를 비롯해 이전 정부가 내놓은 약속을 충실히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고노 담화는 일본이 군 위안부를 강제동원했음을 인정하는 내용을, 무라야마 담화는 식민 지배와 침략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내용을 각각 담았다.

그는 연설 앞부분에서 민주주의의 가치에 대해 말하며 "역사 수정주의를 공개적으로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연설 후반부에 재차 수정주의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민주당이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을 토대로 성립된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국제 질서를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A급 전범의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일본 총리가 참배하는 일을 용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런 맥락에서 아베 총리가 지난해 12월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한데 대해 가이에다 대표는 "한국과 중국 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도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비난했다.

그는 일본의 집권 자민당이 일본의 정치 지형에서 중도우파 혹은 우파 성향을 유지했었지만 최근들어 전보다 더 우경화됐다고 비판했다.

가이에다 대표는 과거사에 대한 유감 표명이 현재의 분쟁에 대한 의견을 표명하는데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논리를 견지했다. 이를 통해 한국이나 중국과 미래 지향적인 관계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의 경제 정책 '아베노믹스'에 대해서도 각을 세웠다. 가이에다 대표는 "지나치게 높아진 엔화 가치를 되돌리는 등의 측면에서는 성공적"이었다고 일단 점수를 주면서도 "탐욕스러운 금융 자본주의를 기반으로 삼은 포퓰리스트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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