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1960년 초반 이래 최저 수준이다.
미국 국방부는 이날 러시아와의 '뉴스타트'(New START·신전략무기감축협정) 조약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미공군의 핵탄두 ICBM인 '미니트맨Ⅲ' 50기는 '발사 준비'(launch-ready), 다시 말해 배치 상태가 해제돼 지하 발사대(사일로)에서 치워지지만 완전히 제거되거나 해체되지는 않고 '대기'(standby), 즉 미배치 상태로 바뀐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미배치 상태란 운반 시스템과 폭격기, 잠수함 또는 ICBM 발사대를 유지·보수는 하되 실제 무기를 발사하지 못하게 하는 것을 일컫는다.
또 해군은 잠수함 발사 탄도 핵미사일(SLBM)인 '트라이던트D5'의 수를 40기 감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14척의 오하이오급 전략 핵잠수함의 탄도미사일 발사관을 각각 4개씩 줄이는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는 사실상 첫 전략무기 운반 능력 감축 작업이다.
아울러 공군은 6대의 B-52 전략 핵폭격기를 핵무기를 탑재하지 않은, 재래식 전력으로 바꿈으로써 2018년 이후에는 B-52 및 B-2 핵폭격기를 60대 실전에서 운용하게 된다.
이번 조치는 2010년 러시아와 체결해 다음해부터 발효한 뉴스타트 조약에 따른 것이다.
미국은 이 조약에 따라 현재 886개(ICBM 454기, SLBM 336기, 핵폭격기 96대)인 핵 전력을 2018년 2월 5일까지 실전 배치 전력은 700개, 또 미배치 핵전력까지 합하면 800개로 줄여야 한다.
미군은 결과적으로 미배치 핵전력을 포함한 800개를 ICBM 454기, SLBM 280기, 핵폭격기 66대로 구성하게 된다.
또 실전 배치 핵전력 700개는 ICBM 400기, SLBM 240기, 핵폭격기 60대가 된다.
국방부 당국자는 이번 핵전력 재편 작업에 3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놓고 팽팽한 긴장을 유지하면서도 뉴스타트 조약에 따라 최근까지도 상대 국가의 무기 감축 상황을 불시 체크하는 등 전략무기 감축 프로그램을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