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보수 인터넷매체, 민주당 인사 합성사진으로 조롱

미국 보수 인터넷 매체가 캘리포니아 지역 민주당 인사들을 조롱하는 합성 사진을 대거 올려 논란이 됐다.

8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에 따르면 최근 문을 연 미국 정치 전문 인터넷 매체 '브레이트바트 캘리포니아'는 웹사이트 전면에 낸시 펠로시 미국 연방 하원 원내대표,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 마이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의 사진을 올렸다.

문제는 이 사진이 이들을 한껏 조롱하는 합성 사진이라는 사실이다.

펠로시 원내대표 얼굴은 비키니 차림에 혀를 빼문 채 엉금엉금 기는 모습의 여성 신체에 붙여놨다.

비키니 차림의 여성 신체는 심한 노출로 논란이 되는 가수 마일리 사이러스의 공연 모습으로 밝혀졌다. 사이러스는 공연 때 비키니을 입고 야한 포즈로 일관했다가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또 브라운 주지사는 굵은 팔뚝 알통을 자랑하는 보디 빌딩 선수 신체에 얼굴을 올려놨다.


저커버그 얼굴은 젖가슴을 드러낸 젊은 여성의 몸에 붙여놨다.

누가봐도 펠로시 원내대표, 브라운 주지사, 저커버그를 조롱하는 이미지이다.

이 매체는 지난 2007년 로스앤젤레스 출신 보수 성향 정치 평론가 앤드루 브레이트바트가 설립한 인터넷 매체 '브레이트바트뉴스'의 캘리포니아 지역판이다.

샌프란시스코가 지역구인 펠로시 원내대표는 캘리포니아주 민주당의 좌장격이고 브라운 주지사 역시 민주당 간판 정치인이며 저커버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직접 전화통화를 할만큼 가까운 친민주당 인사이다.

민주당은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ABC와 인터뷰에서 "참으로 품위가 없다"면서 "그런 사안에 대해 질문을 받고 싶지도 않다"고 쏘아 붙였다.

민주당 전국위원회 데비 슐츠 위원장은 "모든 여성에 대한 모욕"이라면서 "당파를 떠나 구역질나는 짓"이라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공화당 중진인 케빈 매카시 연방 하원 원내대표는 '브레이트바트 캘리포니아'에 기고한 글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매카시 원내대표 대변인 매트 스팍스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 "이런 사진과 함께 글을 올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브레이트바트뉴스' 스티븐 배넌 회장은 "보수가 이룬 성취와 좌파가 저지른 실패를 보여주려는 의도"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 매체 편집 책임자를 맡은 캘리포니아 지역 보수 논객 존 플레이쉬먼은 "우리 매체는 신랄하기로 유명하지 않느냐"고 배짱을 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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