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관영 일간 '로시이스카야 가제타'는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중앙정부가 최근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한 뒤 우크라이나 중부 드네프로페트롭스크의 우주·로켓 전문 업체 '유즈마슈'도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하게 됐다고 전했다.
유즈마슈는 우크라이나의 대표적 우주·로켓 제품 개발·생산업체로 소련 시절인 1980년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R-36M2 '보예보다'(나토명 SS-18 사탄)를 생산한 업체로 유명하다.
보예보다는 개별 조종이 가능한 10기의 핵탄두를 사거리 1만1천~1만6천km까지 운반할 수 있는 제4세대 미사일로 미국의 미사일방어(MD)망을 뚫을 수 있는 공포의 무기로 알려져 있다.
유즈마슈엔 지금까지 보예보다 미사일의 설계·기술 자료들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언론엔 러시아와의 협력을 금지한 우크라이나 정부의 조치로 경영난에 처한 유즈마슈 관계자들이 터키에서 미사일 기술 이전과 관련한 협상을 벌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 대표단은 최근 아예 드네프로페트롭스크를 직접 방문해 유즈마슈 측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측이 수십억 달러의 차관 제공을 약속할 경우 유즈마슈가 중국에 핵미사일 생산에 필요한 모든 설계·기술 자료를 넘겨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신문은 직장을 잃을 위기에 처한 유즈마슈의 미사일 전문가들도 중국이나 이란 심지어 북한에 미사일 기술을 팔아넘길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