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서울시장 첫 TV 토론회, '3대 관전 포인트'는?

鄭 "승기를 잡겠다" vs 金 "반전의 기회다" vs 李 "공약 검증하겠다"

(왼쪽부터)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이혜훈 의원, 김황식 전 국무총리, 정몽준 의원.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9일 열릴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첫 TV토론의 관전 포인트는 앞서 나가고 있는 정몽준 의원의 '1위 굳히기'냐, 뒤쫓아가고 있는 김황식 전 총리와 이혜훈 최고위원의 '역전' 혹은 '선전'이냐다.

최대 관심사는 여론조사에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정몽준 의원의 '실수' 여부다. 선두인만큼 상대 후보들의 공격이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방어하는지에 따라 1위 수성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 의원은 2008년 당 대표 경선 TV토론 때 '버스비 70원' 말실수를 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정 의원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대 후보들이 집중적으로 질문 공세를 퍼붓자 나온 얘기"라면서 "선거 때 지역구인 동작구 마을버스를 많이 탔는데 시민들이 반갑다며 요금을 내주기도 했고 보좌진들이 대신 요금을 내기도 했다. 당시 마을 버스가 700원 정도 했을 때인데 말실수를 했다"고 인정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들은 "정몽준 의원에게 있어 토론이 약점으로 꼽히는 이유가 바로 이런 '말실수'때문"이라며 "이번 TV토론에서도 선두에게 집중 공세가 예상되는데 이를 어떻게 극복할 지를 주의깊게 봐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정작 정 의원은 TV토론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8일 동대문 당협행사에 참석해 '토론에서 불리하다는 시각이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2002년 노무현 후보하고 토론회를 할 때, 노 후보 쪽에서 전격적으로 이틀 전에 토론회를 제안했다"며 "그때 노 후보가 청문회 스타로서 토론을 잘 한다는 인상을 많이 주고 있었는데, 그날 저는 토론회를 잘 했다"며 과거 경험을 소개했다.

'후발 주자들의 선전 여부'도 또 다른 주목할 거리다. 후발주자인 두 후보는 이번 TV토론을 선두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는 중요한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이명박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역임한 김 전 총리는 과거 대정부 질문에서 야당으로부터도 칭찬을 받은 경험을 살려 매끄러운 토론을 자신하고 있다. 김 전 총리 측은 이번 TV토론을 발판으로 격차를 좁히겠다는 심산이다. 좀처럼 정 의원과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지 않는 상황 속에서 TV토론을 모멘텀으로 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7일 YTN과 엠브레인의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정 의원은 40%, 김 전 총리 22% 지지를 얻어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김 전 총리 측은 "네거티브를 하진 않겠지만, 후보 검증을 꼼꼼히 할 생각"이라고 밝혀 강도 높은 공격을 예고했다.

경제 전문가이자 달변가인 이혜훈 최고위원은 상대 후보의 공약 점검으로 두 후보를 압박할 계획이다. 이 최고위원은 이미 오래 전부터 TV토론을 통해 누가 적합한 새누리당의 서울시장 후보인지를 가려야 한다며 '토론의 승리'를 자신한 바 있다.

8일에도 기자들과 만나 "어떤 후보는 총리실 캐비넷에서 갖고와서 호치키스만 다시 찍은 공약들이 있고, 또 어떤 후보는 과거 시장들이 추진하려했다가 실패한 것을 포장지만 바꿔 발표했다"며 "이런 부분들을 정확히 짚고 넘어갈 것"이라고 두 후보를 향한 압박을 예고했다.

무엇보다도 '박심(朴心)논란', '타이슨 공방' 등을 벌인 1위 정몽준 의원과 2위 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날선 공방이 핵심 포인트다.

한 새누리당 관계자는 "지금까지 양 캠프에서 벌인 박심논란과 현대 중공업 광고 문제 등을 두 후보가 어떻게 문제를 제기하고 받아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며 "'얼마나 근거를 가지고 상대 후보를 검증하느냐, 또 그것을 얼마나 잘 받아쳐 선방하느냐'에 따라 두 후보의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토론장에선 이혜훈 최고위원이 가운데, 오른쪽에 김황식 전 총리, 왼쪽에 정몽준 의원으로 앉기로 했다. 지난 18대 대선 당시 3자 토론과 마찬가지로 주제별 질의, 후보 간 상호토론 등의 방식으로 오후 2시부터 90분 동안 진행된다.

TV토론은 지상파 3사와 종편 2개사 등에서 중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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