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나라 희귀술잔 380억원 낙찰…中도자기 최고가

겉면에 닭 그림…상하이 갑부 류이첸 손에

명(明)나라 때 만들어진 희귀 술잔이 8일 홍콩 소더비 경매에서 중국 도자기로는 사상 최고가인 2억8천100만 홍콩달러(380억원)에 팔렸다.

소더비에 따르면 명나라 성화제(成化帝·재위 1464∼1487) 때 제작된 지름 8㎝크기의 이 술잔은 전화를 통해 경매에 참여한 상하이 갑부 류이첸(劉益謙·50)에게 낙찰됐다.

이 술잔은 흰 바탕에 수탉과 암탉, 병아리가 그려져 있어 이른바 '닭 술잔'(chicken cup)으로 알려졌다. 이는 황제와 황후, 그리고 신하와 백성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여겨진다.


원래 필리핀 출신 사업가인 스티븐 죌릭의 소유였다.

중국 도자기 중 이제까지 가장 비싼 가격에 팔린 것은 청나라 건륭제 시대의 호리병으로, 지난 2010년 경매에서 약 2억5천266만 홍콩달러(342억원)에 낙찰됐다.

소더비는 이번 술잔이 명나라 도자기 기술의 '절정'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니콜라 초우 소더비 아시아 담당 부회장은 중국 예술의 '성배'(聖杯)'라며 "중국 도자기 역사상 이 이상으로 전설적인 물건은 없었다"고 말했다.

중국 역대 황제들이 이 잔의 모양새에 워낙 매혹된 나머지 모방작이 널리 생산되기도 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런 도자기잔은 현재 20점이 채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경매는 입찰가 1억6천만 홍콩달러로 시작했으며 류이첸에게 최종 낙찰되기까지 긴 경합이 이어졌다.

류이첸은 택시기사에서 16억달러(1조7천억원) 상당의 부를 거머쥔 금융재벌이 된 인물이다. 자기 이름으로 미술관 2곳을 소유하는 등 미술시장의 '큰손'으로도 유명하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