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4월 주요 정치일정 앞두고 핵위협 수위 높이나

사지=노동신문 제공
북한의 4차 핵실험 강행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북한이 4월 주요 정치일정을 앞두고 핵위협 수위를 높여 나갈 지 주목된다.

북한에서는 9일 최고인민회의 1차회의에 이어 15일에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 25일에 인민군 창군기념일 행사가 치러진다.

만일 북한 당국이 핵실험 강행입장을 굳힌 경우 주요 행사가 예정돼 있는 4월에 실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선 대내적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일정에 맞춰 핵실험을 진행하면서 김정은의 지도력을 부각하고 대내결속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추가 핵실험을 실시할 능력과 준비를 갖추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핵실험에서부터 소형화된 핵탄두를 탑재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 대기권 또는 수직갱도 핵실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북한이 핵실험 위협을 하면서 내세우는 이유는 미국의 압박이다. 미국이 북한 정권의 교체를 노리고 미사일과 인권문제를 거론하고 있다는 것이다.

리동일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는 지난 4일 “핵과 인권문제를 내세운 미국의 북한 적대정책은 정치적, 군사적으로 북한을 소외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리 차석대사는 미국이 압박을 계속하면 핵실험을 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30일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 강행을 시사했다.

지난달 14일에는 북한 국방위원회 성명으로 미국에 맞서 '핵억제력'을 과시하는 조처를 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의 계속되는 핵위협은 북미관계 개선에 미온적인 미국에 대해 불만을 나타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역시 강화되고 있다. 8일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가 모여 북한의 핵실험 위협에 대해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황준국 신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하면 국제사회와 함께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한미일을 중심으로 한 국제 공조 강화에 대한 반발로 향후 핵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위협의 강도를 높여나갈 가능성도 있다.

반면 북한이 추가 핵실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추가 핵실험에 나설 경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강화는 불가피하다.

주변국의 협조를 받아 시급히 경제 재건에 나서야 하는 북한이 현 시점에서 국제적인 고립의 길로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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