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여성 3명 런던 투숙 호텔서 봉변

괴한 휘두른 둔기에 맞아…모두 중태

아랍에미리트(UAE) 30대 여성 3명이 투숙하던 영국 런던의 한 호텔 방에서 괴한이 휘두른 둔기에 맞아 중태에 빠졌다.

UAE 샤르자와 두바이에 사는 일가친척 사이인 이들은 쇼핑을 위해 런던에 갔다가 지난 6일 새벽 컴벌랜드 호텔에서 이 같은 변을 당했다고 현지 일간지 걸프뉴스가 8일 보도했다.

3명 가운데 1명은 충격에 의한 뇌부종 치료를 위해 유도 혼수상태에 있으며 다른 2명도 얼굴 부위를 맞아 중태이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신문은 전했다.

같은 객실의 다른 방에서 잠자던 7∼12살의 자녀 3명과 여동생(18), 남동생(16)은 모두 무사했다.


압둘 라흐만 알무타위 영국 주재 UAE 대사는 전날 아부다비 TV에 출연, "사건은 일요일(6일) 새벽 2시쯤 발생했다"며 "대사관 자체적으로 대응팀을 만들어 현지 경찰과 공조 하에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폐쇄회로 TV(CCTV)를 통해 피해자의 7층 객실 주변에서 서성이던 백인 남성 1명을 확인하고 사라진 이 남성 용의자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절도 동기에서 비롯된 살인미수 사건으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이 용의자가 우연히 피해자의 객실에 침입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사건 발생 전날(5일) 옥스퍼드 거리에서 쇼핑했다는 다른 가족의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가 이들을 미리 지목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알무타위 대사는 "런던의 어떤 에마라티(UAE 국민)에게도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UAE 국민을 노린 범행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UAE 정부는 다만 외국여행 중인 자국민에게 강력 사건의 피해 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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