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나는 남자다’는 남자의, 남자에 의한, 남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표방했다. 무엇보다 국민 MC 유재석이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이후 4년 만에 내놓는 신설 예능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여기에 프로그램의 포맷이나 내용에 대해 자세히 알려지지 않은 만큼 호기심은 더욱 고조된 상황이다. 유재석 역시 첫 녹화 직전 CBS노컷뉴스와 만남에서 “녹화를 해봐야 어떤 프로그램인지 알 것 같다”며 이전과는 전혀 다른 프로그램의 탄생을 예고했다.
때문에 KBS가 올 봄 내놓는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중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받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예능 PD는 “뭐니 뭐니해도 가장 기대작은 ‘나는 남자다’가 아니겠냐”며 “어떤 프로그램이 나올지 모두가 지켜보는 눈치”라고 귀띔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일단 편성 시간대에 대한 걱정이다. ‘나는 남자다’가 방송되는 수요일 밤 11시 시간대엔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가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여기에 SBS ‘오 마이 베이비’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때문에 앞서 방영된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밀리언셀러’는 박명수, 정재형, 은지원, 박수홍, 김준현 등 예능 베테랑부터 예능에서 얼굴을 보기 힘들었던 장기하, 돈 스파이크, 진영까지 합세했지만 2%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받아들여야 했다.
여기에 남자들끼리 모여서 하는 이야기에 시청자들이 반응할 지 여부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나는 남자다’의 방청객은 남중, 남고, 공대 나온 남자 250명이다. 여기에 유재석을 비롯한 노홍철, 임원희, 허경환, 장동민 등 남자 진행자들이 남자들만의 이야기를 펼치는 것.
하지만 남자들만의 관심사로 이끌어가는 토크가 여심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우려 섞인 반응이 나오는 것. 결국 ‘나는 남자다’ 방송 후 반응과 시청률이 정규 편성 여부를 단정 지을 수 있을 거란 게 방송가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