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고위원회 논의 등을 거쳐 국민과 당원들의 뜻을 듣기로 했다”며 “이 뜻을 바탕으로 당 내외 다양한 논란에 대해 종지부를 찍고 당의 역량을 집중시켜 한길로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대표는 “정치의 기본을 바로세우고 정치를 개혁해야 한다는 제 원칙과 소신에는 추호도 흔들림이 없다”면서도 “그러나 국민과 당원 뜻을 물어 결과가 나오면 최종 결론으로 알고 따르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특히 “설사 그 결과가 제 생각과 다르다고 해도, 제 소신이 아무리 중요해도 국민과 당원보다 우선할 수는 없다”며 결과에 따라 공천을 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나 안 대표는 “(새정치연합의) 창당 정신이며 정치를 바로세우는 약속을 지키는 정치에 대해 국민과 당원은 선거 유불리를 떠나 흔쾌하게 지지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국민과 당원들의 현명한 판단을 믿고 기다리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기자회견 말미 “한 마디를 더 보태고 싶다”고 말문을 연 뒤 “어제 청와대에서 만나기 힘들다고 했을 때 마치 논두렁에 불이 났는데 불을 낸 사람이 동네 사람들이 알아서 끄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자신의 회동 제안을 거부한 청와대를 겨냥한 것이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내로 전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관리할 위원회를 설치, 구체적인 조사 방법과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은 “더 이상 논란의 여지 없이 빠른 시간 내에 끝내고 싶다”며 “저희들은 이번주 내로 최종 결론까지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본부장은 권리 당원투표와 국민 여론조사의 배합 비율에 대해서는 “관리위원회에서 가중치를 정하게 돼 있다”며 말을 아꼈으나 현재로선 각각 50%대 50%로 반영하는 방안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