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 징용노동자 80만명' 뒷받침 日경찰자료 확인

日연구자, 경찰간부출신 다네무라 자료 국립공문서관서 발견해 분석

일제가 '노무동원'이라는 명목으로 일본 산업시설에 강제연행한 조선인이 약 80만 명이라는 설을 뒷받침하는 일본 경찰 자료가 새롭게 확인됐다.

일본 내무성 경보국(警保局·현재의 경찰청) 이사관을 지낸 다네무라 가즈오(種村一男·1902∼1982) 씨가 소장하다 국립공문서관으로 이관한 자료(이하 다네무라 자료)들에 따르면 일본이 1939년도부터 1944년 9월까지 조선인 59만 9천306명을 강제연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자료를 발견해 분석한 일제 강제동원 연구의 권위자인 다케우치 야스토(57·竹內康人)씨는 8일 연합뉴스에 이런 사실을 밝혔다.


다네무라 자료에 따르면 일제가 강제연행한 조선인은 연도(당해 4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별로 1939년도 7만 9천660명, 1940년도 8만 7천133명, 1941년도 7만 5천155명, 1942년도 12만 2천262명, 1943년도 11만 7천943명(이상 총 48만 2천153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1944년도의 경우 총 29만 명을 조선에서 데려온다는 계획이 명시돼 있으며 실제 연행자 수는 4∼9월분(11만 7천152명)만 나와 있다.

1944∼1945년 기간에 강제연행된 조선인 숫자는 이번 자료에 명확히 나타나 있지 않지만 1944년 11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약 15만 명이 동원된 것을 비롯해 1944∼1945년 총 30만 명이 동원됐음을 보여주는 조선총독부의 관련 자료가 있는 점 등으로 미뤄 이번 다네무라 자료는 '노무동원' 형태로 끌려간 조선인 강제연행 피해자 수는 약 80만 명에 달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다케우치 씨는 지적했다.

다케우치 씨는 "조선인 노무동원 피해자 수와 관련, 지금까지 72만 명, 66만 명 등의 추정치가 있는데, 그것은 '연고모집(독신 노동자의 가족을 불러오기나 같은 마을의 친지들을 불러들이는 방식의 모집)' 인원수는 포함되지 않은 것"이라며 "이번 자료의 수치에는 연고모집 인원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 자료는 전쟁시기에 내무성 경보국이 자국 내 조선인 노무자 등을 감시하는 데 쓸 예산을 신청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일본의 각 행정단위(도도부현·都道府縣)별로 매년 동원한 조선인의 숫자 등이 명시돼 있다. 자료는 경찰 도서관을 거쳐 현재 일본 국립공문서관에 보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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