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외상 "세계 지도자, 피폭지서 핵무기 피해 느껴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세계의 정치 지도자가 피폭(被爆)의 실상을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8일 보도된 아사히(朝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달 11일부터 일본 히로시마(廣島)시에서 열리는 '핵 군축·불확산 이니셔티브(NPDI)' 회의의 공동선언에 미국이나 러시아 등 핵보유국을 포함한 각국 지도자에게 피폭지 방문을 권하는 문구를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기시아 외무상은 일본, 호주, 독일, 네덜란드, 폴란드, 캐나다, 멕시코, 칠레, 나이지리아, 터키, 필리핀, 아랍에미리트 등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은 12개국 외교장관이 참여하는 이번 NPDI 회의 의장을 맡았다.

아사히는 NPDI가 피폭지 방문을 권하는 것은 일본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지 69년이 되도록 핵보유국 지도자가 피폭지인 히로시마나 나가사키(長崎)를 한 번도 방문하지 않은 현실을 타개하고 핵 군축을 호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히로시마에서 이번에 회의가 열리는 것이 "핵무기가 없는 세계로 전진하자는 국제적 기운을 드높인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또 "핵 군축을 위해 미국과 러시아뿐만 아니라 핵보유국 전체가 다각적으로 교섭할 필요가 있다"며 "군축의 실태를 투명하게 하고 핵 비확산 관련 메시지를 발신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이번 회의에서 내년 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핵확산금지조약(NPT) 재검토회의를 겨냥해 "핵무기의 비인도성에 관해 세대와 국경을 초월해 폭넓게 논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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