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실종기 수색 장기화에 비용 '눈덩이'

美 360만 달러 추가배정…역대 최다 에어프랑스 비용 넘겨

말레이시아항공 실종 여객기 수색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국제 합동수색에 참여한 세계 각국의 비용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중국과 호주, 말레이시아 등이 참여한 국제수색팀은 7일(현지시간) 하루에만 군 항공기 9대, 민간기 3대, 선박 14척을 실종기 추락지점으로 추정되는 호주 서쪽 남인도양 23만4천㎢ 해역으로 보내는 등 매일 항공기 10여대와 선박 10여척을 동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수색에 투입된 비용은 그동안 최다 수색비용을 기록한 2009년 에어프랑스 여객기 대서양 추락사고의 5천400만 달러(약 569억6천만원)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해저에 가라앉은 잔해를 찾을 수 있는 첨단 블랙박스 위치탐사장치(TPL)까지 동원돼 수색 비용이 더 늘어났다.

미국 국방부는 이미 실종기 수색에 400만 달러(약 42억원)를 할당했으며, 블랙박스 위치탐사 장치 비용을 대기 위해 360만 달러를 추가배정했다.

미국 국방부의 스티브 워런 대변인(육군 대령)은 지난달 8∼24일 수색에 이미 320만 달러가 소요됐으며 지난주에는 14만8천 달러가 들었다고 밝혔다.

호주 국방부는 하루에 수십만 달러가 드는 해군 소속 군함 HMAS 석세스호와 소형 구축함 HMAS 터움바호를 참여시키고 있다.

이들 군함의 연료비 등 직접 비용은 하루에 각각 55만 달러, 38만 달러에 달한다. 수색이 길어질수록 호주 국방부가 부담하는 비용은 더 들 것으로 보인다.

일본 국방부는 수색비용을 산정할 수는 없지만 일본국제협력기구(JICA)의 긴급구호예산인 8억8천만 엔(90억원)으로 수색비용을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수색에 참여한 민간인의 숙박·교통비를 고려하면 이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약 2천800만 엔에 달할 것이라고 일본 국방부는 덧붙였다.

말레이시아와 중국 정부는 수색비용을 밝히지 않았다.

말레이시아의 히샤무딘 후세인 국방장관 겸 교통장관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말레이시아 정부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도 비용은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실종기를 찾는 일에만 주력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금까지 말레이시아 수색에 참여한 국가는 26개국에 이르러 역대 최대로 기록됐으며, 인도양 수색에만 중국, 호주, 말레이시아, 미국, 영국, 뉴질랜드, 일본, 한국 등 8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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