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의 한 고위 군사 관계자는 러시아군이 우크라 접경 지역에서 철수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의미 있는 병력의 이동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 병합 이후 우크라이나 동부에서도 친러시아계 분리주의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군이 우크라 접경에 대규모로 주둔함으로써 이 지역의 동요를 부추길 우려를 낳고 있다.
앞서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 접경지역에서 일부 병력을 철수했다고 밝혔으나 서방은 이를 의심하고 있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 1일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서 "안타깝지만 러시아가 군대를 철수하고 있다고 확인해줄 수 없다. 우리가 본 것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나토는 러시아가 이 지역에 약 4만명의 병력을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러시아는 그동안 우크라 접경 지역의 병력 집결이 통상적 군사훈련의 일환이며 우크라이나를 침범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러시아가 군대를 앞세워 크림 공화국에 이어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까지 장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경고해왔다.
한편 나토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에 대한 제재 조치로 러시아와 협력 관계를 중단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브뤼셀 나토 본부에 러시아 외교관의 출입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러시아 대사를 제외한 모든 러시아 대표부 관리의 나토 본부 접근이 거부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