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최윤재 교수가 '북한축산업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논문에서 남북한 축산협력은 사업의 목적이 인도지원인지 개발협력인지를 분명히 하고 목적에 맞는 협력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교수는 "일정지역을 대상으로 축산시범단지를 조성해 협력을 추진한 다음 다양한 요구에 맞는 협력 모델을 개발하고 시범단지의 경우 기술협력에 중점을 두고 협동농장을 대상으로 농장원의 소득을 증대시키는데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축산협력은 남북한의 축산 기술격차가 크기 때문에 능력배양을 통해 북한의 능력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기술협력과 교육, 인력훈련을 반드시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북한의 각 도별 농산물 생산 현황을 감안해 볏짚과 옥수수 재배가 많은 평안남북도와 황해남북도지역에는 육우와 젖소 사육단지를 조성하고 함경북도와 양강도, 황해남도 지역에는 돼지사육이 적합하다"고 밝혔다.
또 "배합사료가 적게 드는 산간지역에는 염소와 산양 토끼 등 초식동물 사육이 적합하며 닭과 오리 등 가금류는 산간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 적합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나진과 청진 근교 지역에는 양돈단지를 적극 발전시켜 러시아 시장 진물을 목표로 축산물 생산을 유도해야한다"고 제안했다.
금강산 지역은 "유기축산, 기능성축산 위주의 축산이 발전될 수 있도록 강력한 법적규제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사료공장 건설은 남북한 협력의 일환으로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이지만 사료공장 건설과 운영은 자연스럽게 경협사업으로 전환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축산업은 부산물인 가축분뇨를 처리해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북한 실정에 맞는 분뇨처리 방식과 기술을 확보하며 북한의 농경지의 지력이 떨어져 있는 점을 감안해 고 가축분뇨를 유기질 비료로 효과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축산업은 공동분배체제와 폐쇄정책, 식량난 문제로 낙후돼 있으며, 내륙지역의 축산이 빈약하고 서부지역에 편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가축의 생산 능력이 저조하고 가축사육기반이 빈약하며, 사료사정 악화와 가축의 집단사육으로 농민들의 사욕의욕이 감퇴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