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남인도양에서 블랙박스와 유사한 신호가 감지돼 실종기 수색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면서 신호가 사고기 것으로 판명되더라도 블랙박스 인양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호주 해군 함정이 감지한 신호가 사고기 것으로 최종 판명되면 다음 단계로 해저에 가라앉은 기체나 잔해에 접근해 블랙박스를 회수하는 작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를 위해서는 무인잠수 장치를 이용해 정밀하게 바닥 탐지 작업을 벌여야 하지만 대상 지역의 수심이 4~5㎞에 달해 작업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사고발생 31일째에 접어들어 배터리 수명이 다한 블랙박스 신호가 언제 끊길지 모른다는 점도 불안요인으로 지적됐다.
앤서니 브릭하우스 미국 엠브리리들 항공대학 교수는 "복잡한 지형을 파악해야 하는 해저 수색작업은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시일도 많이 걸린다"고 말했다.
그는 2009년 대서양에 추락했던 에어프랑스 여객기 수색작업의 경험을 활용한다면 과거보다는 작업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신호가 사고기 것이 아니라면 수색작업은 원점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따랐다.
이 경우에는 다시 인도양의 광범위한 해역을 대상으로 잔해나 부유물을 찾는 작업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에어프랑스 항공기 사고 당시 2년에 걸친 작업 끝에 기체를 찾아낸 사례가 있어 이런 작업에도 전혀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남인도양 수색을 총괄하는 호주 합동수색조정센터(JACC)는 이날 블랙박스 위치탐사 장치(TPL)로 블랙박스 신호를 감지했으며 해당 신호가 실제로 MH370 기에서 나오는 것인지 확인하려면 며칠이 걸릴 수 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