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디에이고에 사는 에릭, 샬럿 카우프만 부부는 두 딸 코라(3)·리라(1)를 데리고 11m 크기 선박으로 여행하던 중 지난 3일 멕시코 카보 산 루카스 지역 남서쪽 900마일 태평양 해상에서 미국 해안경비대에 위성으로 구조 신호를 보냈다.
당시 리라는 열이 오르고 발진이 온몸에 퍼지는 가운데 약도 듣지 않았고 배는 길을 잃고 통신 수단까지 작동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이들은 지난달 19일 뉴질랜드를 도착지로 삼고 멕시코를 떠나 남태평양 섬들을 돌던 중이었다.
구조 요청을 전달받은 캘리포니아주 공군 병력 네 명은 3일 밤 낙하산 승선작전을 펼쳐 아이를 구하고 6일 오전 미 해군 전함으로 네 가족을 옮겨 태웠다.
카우프만 부부는 공동 성명에서 "우리 가족이 세계 일주 항해를 결심한 것에 의문을 품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잘 안다"며 "그러나 우리 가족은 7년간 이렇게 살았고 1년여 전 이 여행을 떠났을 때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지만 여느 일반적인 항해인력만큼이나 잘 준비됐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인 샬럿은 지난달 26일 블로그에서 "이것은 우리가 지금껏 한 가장 어리석은 짓이 될 것 같다. 왜 우리는 이렇게도 어려운 여행 방법을 선택했을까"라고 적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해 공식적인 성명과는 크게 다른 이야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