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기 블랙박스 추정 신호’ 2시간 이상 감지(종합2보)

말레이 항공기(MH370) 실종 31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남인도양에서 실종기를 수색하고 있는 호주 해군 함정이 항공기의 블랙박스와 유사한 신호를 감지했다.


남인도양 수색을 총괄하는 호주 합동수색조정센터(JACC)는 “미국 해군이 보유한 블랙박스 위치탐지 장치 ‘토드 핑거 로케이터’(TPL)가 항공기의 블랙박스가 방출하는 것과 같은 신호를 감지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수색팀 관계자들은 “미국 해군의 음파 탐지 장비를 실은 호주 해군 함정 오션실드호(號)가 남인도양 해역에서 두 차례에 걸쳐 2시간 이상 해당 신호를 감지했다”고 전했다.

앵거스 휴스턴 JACC 소장은 기자회견에서 “해당 신호가 해저 4천500m 위치에서 감지됐다”며 “가청 신호를 확보했으며 이는 비상 위치 표지용 무선기(emergency locator beacon)처럼 들린다”고 말했다.

휴스턴 소장은 “처음 감지된 신호는 2시간 20분가량 지속됐고, 두 번째 신호는 13분 정도 감지됐다”고 설명했다.

휴스턴 소장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이제까지의 수색을 통해 확보한 것 가운데 가장 유망한 단서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해저에 가라앉아 있을 블랙박스를 찾기 위해 무인잠수정 ‘블루핀21’을 바다 속 더 낮은 곳에까지 내려 보낼 계획”이라며 “해당 신호가 실제로 MH370기에서 나오는 것인지를 확인하려면 며칠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23만4천㎢에 달하는 남인도양 수색구역에는 항공기 12대와 선박 14대가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7일 오후부터는 이 구역의 기상이 다시 악화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수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앞서 지난 4일 이후 중국 해군 순시선 하이쉰 01호와 오션실드호가 항공기 블랙박스가 송신하는 신호와 동일한 37.5㎑의 주파수를 잇달아 탐지했으나, 이 신호가 실종기의 블랙박스에서 나온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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