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인도양 수색을 총괄하는 호주 합동수색조정센터(JACC)는 7일(현지시간) “항공기 12대와 선박 14척이 호주 서쪽 남인도양 23만4천㎢ 해역을 수색한다”며 “호주 해군 오션실드호와 영국 해군 에코호가 앞서 포착된 음파 신호 확인에 나선다”고 밝혔다.
미국 해군의 첨단 블랙박스 탐지장비 ‘토드 핑거 로케이터’(TPL)를 장착한 오션실드호는 지난 6일 음파 신호가 포착된 해역에서 수색을 계속한다.
영국 정부는 첨단 장비를 갖춘 탐지선 에코 호를 중국 해양순시선 하이쉰 01호가 지난 4일과 5일 블랙박스 신호와 같은 주파수인 37.5㎑의 음파를 탐지한 해역으로 급파했다.
영국 해군은 에코 호가 7일 오전부터 수심 4.5㎞ 해역에서 첨단 장비를 활용한 정밀탐지 작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JACC는 호주 공군 항공기를 하이쉰 01호가 포착한 신호가 실종기 블랙박스에서 발신한 것인지 확인하는 작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앵거스 휴스턴 JACC 소장은 “포착된 것은 짧은 시간의 음파였다. 지속적인 신호가 아니었다”며 “블랙박스에 접근한다면 짧은 순간이 아니라 더 긴 시간 신호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하이쉰 01호와 오션실드호가 신호를 포착한 위치는 300해리(555㎞)나 떨어져 있어 둘 중 하나는 잘못된 신호일 가능성이 크다.
AP 통신은 “전문가들이 하이쉰 01호에 탑재된 장비의 신호 포착 성능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며 “이번 신호 포착이 수색에 돌파구가 될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더욱이 시간도 문제다. 블랙박스 신호 발신기의 전지는 7일 사고 30일이 지나 수명을 다했지만 블랙박스 제조업체는 5일 정도 약한 신호가 나올 수 있어 12일쯤 신호가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말레이시아 정부는 6일 사고 원인조사 지원과 국제 수색활동 협력 등 후속 조치를 위해 외교부와 교통부, 국방부 산하에 3개 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말레이 정부는 앞서 중국, 미국, 영국, 프랑스, 호주 등과 보잉사,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연방항공청(FAA) 등으로 다국적 조사팀을 구성해, 사고원인을 항공기 기체 부분과 운항 부분, 인적요소 등으로 나눠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