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약 2천명의 주민이 도네츠크 시내 주정부 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는 지난 2월 수도 키예프의 반정부 시위 진압과정에서 시위대를 사살한 혐의로 체포된 경찰 특수부대 ‘베르쿠트’ 대원들에 지지를 표시하기 위한 것이었다.
우크라이나 검찰과 국가보안국, 내무부 등은 지난 3일 베르쿠트 대원 12명을 체포한 바 있다.
이후 일부 시위대는 경찰 봉쇄를 뚫고 주정부 청사 안으로 진입해 건물을 완전히 점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들은 청사에 걸려 있던 우크라이나 국기를 내리고 러시아 국기를 내걸었다.
다른 동부 도시 루간스크에서도 약 1천명의 시위대가 국가보안국 건물 주변에서 친러 성향의 정치단체 ‘루간스카야 그바르디야’ 지도자 알렉산드르 하리토노프의 석방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스스로를 주민들이 뽑은 루간스크주 주지사로 주장하며 친러 시위를 이끌던 하리토노프는 지난달 14일 헌정 질서 파괴 혐의로 체포돼 수도 키예프로 압송된 뒤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또 다른 동부도시 하리코프에서도 이날 집회가 열렸으며, 집회 참가자들은 레닌 동상 인근에 모여 지난 2월 반정부 시위 진압 과정에서 숨진 ‘베르쿠트’ 대원들에 대한 지지를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