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무장세력 나이지리아 회교사원 공격 17명 사망

이슬람 무장단체가 지난 5일(현지시간) 북동부 나이지리아 요베 주에 한 마을을 공격해 회교사원에서 예배 중이던 5명을 포함, 17명을 살해했다고 목격자를 인용해 로이터 통신이 6일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수십 명의 무장괴한이 부니 가리 마을을 포위한 뒤 주민들에게 총을 쏘고 상점과 주택에 불을 질렀다고 말했다.

자신을 카카 라고만 밝힌 나이든 여성은 하루 전의 상항에 대해 "그들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으며 '신은 위대하다'고 고함을 질렀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들은 회교사원을 포위한 채 기도를 하는 신도들을 무차별적으로 살해했다"고 6일 현장에서 당시의 끔찍했던 상황을 기자에게 전했다.

부니 가리에 사는 사업가 아다무 이사는 "나는 나의 아이들이 이 땅에서 일어난 일을 다시 보지 않길 원하기 때문에 이 마을을 떠나려 한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를 이슬람 신정국가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슬람 급진 무장단체 '보코하람'은 지난해 그들의 공격범위를 치안부대, 정부관계자, 기독교인을 넘어서 어린 학생과 민간인들까지 포함시키는 것으로 확대했으며 때로는 마을 전체를 학살하고 소녀들을 납치하는 등 수법이 악랄해지고 있다.

그들은 기독교인이든 무슬림이든, 엄격한 알 카에다 정신의 이슬람에 찬성하지 않는 모든 사람을 배교자로 여긴다.

인구 1억 6천만 명으로 아프리카 대륙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는 경제규모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따라잡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보코하람이란 최대 복병을 만나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 앰네스티는 최근 올해 나이지리아에서 이슬람 반군 보코하람과 정부군 간 무력충돌로 1천5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북부 이슬람 지역, 남부 기독교 지역으로 양분돼 있는 나이지리아는 내년 초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북부지역의 불안정한 상태가 최대 정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보코하람의 세력 확충은 이슬람 지역인 나이지리아 북부의 빈곤과 높은 실업률 등 사회 구조적 문제와 연계돼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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