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수비 변화로 문태종·제퍼슨 꽁꽁 묶었다

모비스는 5일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문태종, 데이본 제퍼슨에게 47점을 내줬다. 그야말로 알고도 못 막았다.

결국 모비스는 수비에 변화를 줬다. 유재학 감독은 6일 챔피언결정전 4차전을 앞두고 "수비에 변화를 주려 한다. LG전에서 한 번도 쓰지 않은 수비다.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겠다"면서 "이 수비의 변화가 경기의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문태종은 이대성에서 맡겼다. 이대성은 정규시즌 막판 당한 부상으로 챔프전에서야 코트에 섰다. 3차전에서 20분 가까이 뛰긴 했지만 아직 100%는 아니다. 분명 손해보는 부분도 생긴다.

하지만 유재학 감독은 "몸 밸런스가 아직 안 맞는다. 수비 위주로 내보내려고 한다. 공격이 안 돼 손해도 있다"면서도 "어쨌든 우리 팀에서 문태종을 가장 잘 막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대성은 코트에 있는 시간 만큼은 문태종을 말 그대로 지웠다.

문태종은 이대성과 매치업 된 18분30초 동안은 단 5점에 그쳤다. 그 중 2점은 송창용의 루즈볼 파울로 얻은 자유투였다. 슛을 제대로 던질 기회조차 잡지 못할 정도로 이대성의 수비는 완벽했다.

물론 문태종이 20점을 넣었다. 하지만 몇 점을 넣은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터지는 순간이 중요했다. 유재학 감독은 중요한 순간마다 이대성을 투입해 문태종을 잡았다. 이대성이 고비마다 터지는 '타짜'의 패를 막은 셈이다.

유재학 감독이 언급한 또 다른 변화는 바로 제퍼슨 수비였다. 1~3차전에서 외국인 선수끼리 주로 매치업을 이뤘지만, 4차전에서는 로드 벤슨과 LG 김종규가 동시에 뛸 때 함지훈, 문태영을 제퍼슨에게 붙였다. 대신 벤슨이 김종규를 놔두고 끊임 없이 도움 수비를 들어갔다.

효과는 만점이었다. 제퍼슨은 15점을 올렸지만, 1~3차전과 같은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게다가 모비스의 변칙 수비에 김종규마저 흔들렸다. 김종규는 4차전에서 페인트존 밖에서 던진 슛 3개를 모두 놓쳤다.

'만수' 유재학 감독의 새로운 수가 통했다. 모비스도 으로 71-60으로 승리하면서 2승2패 동률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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