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는 5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3쿼터까지 42-58로 뒤졌다. 남은 10분동안 16점차 열세를 따라잡기가 어려워보였다. 그만큼 LG의 기세가 대단했다.
하지만 모비스는 종료 38.1초를 남기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기적을 연출했다.
3쿼터까지 LG 양우섭의 수비에 꽁꽁 묶여 2득점에 그쳤던 양동근이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양동근은 4쿼터에만 3점슛 3개를 터뜨리며 17점을 몰아넣었고 종료 38.1초 전에는 73-73 동점을 만든 이지원의 3점슛을 어시스트했다.
양동근은 3쿼터까지 양우섭의 집중 수비에 막혀 공을 제대로 잡기조차 어려워했다. 모비스의 공격이 침체에 빠지자 스스로 나서기 시작했다. 양동근은 마지막 3분동안 3개의 3점슛을 몰아넣은 놀라운 집중력을 선보였다. 세 차례 모두 과감한 시도였다는 점에서 울산 팬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LG의 집중력은 그 이상이었다. LG의 해결사 제퍼슨은 종료 12.9초 전, 로드 벤슨의 끈질긴 수비를 따돌리고 중거리슛을 성공시켜 승부의 균형을 깼다.
결국 LG가 76-73으로 승리하면서 양동근의 놀라웠던 막판 집중력은 빛을 잃었다.
그렇지만 양동근은 양우섭의 끈질긴 수비 속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며 남은 경기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동료들에게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