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퍼슨은 울산 모비스와의 챔피언결정전 창원 2연전에서 2경기 연속 27점을 올리며 절정의 득점력을 뽐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창원 2연전 당시 제퍼슨의 득점력에 대해 "득점을 만드는 기술은 예술"이라고 평가했다.
유재학 감독은 5일 오후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앞두고도 "워낙 결정력이 좋아 막기가 쉽지 않다"고 높게 평가했다.
모비스는 작년 챔피언결정전 무대에서 서울 SK의 애런 헤인즈를 상대했다. 헤인즈는 지난 시즌 자타가 공인하는 최정상급 득점력을 뽐냈다.
그러나 유재학 감독은 "제퍼슨이 한수위"라고 못박았다.
미국프로농구(NBA) 수준에 근접한 선수들이 대거 한국을 찾았던 자유계약 시절에 뛰었던 선수들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는 "밀릴 게 없다. 우리가 데리고 있었던 브라이언 던스톤보다도 낫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득점 능력은 물론이고 리바운드를 잡는 능력 모두 탁월해 자유계약 시절 외국인선수들과 붙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김진 LG 감독은 이같은 평가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그래도 피트 마이클이 더 잘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마이클은 2006-2007시즌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스)에서 뛰었던 외국인선수로 역대 누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어마어마한 득점력을 자랑했다. 2007년 3월에는 한달동안 평균 38.3점, 11.4리바운드를 올려 이달의 선수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제퍼슨은 마이클에 이어 처음으로 이달의 선수상을 차지한 외국인선수가 됐다. 지난 2월에 이 상을 받았다.
LG는 시즌 초반부터 러시아 리그 득점왕 출신인 제퍼슨의 활용 방안을 두고 고민이 많았다. 초반에는 크리스 메시의 컨디션이 더 좋았다. 제퍼슨은 계속 뛰면서 득점 감각과 리듬을 찾는 스타일이다. 잦은 교체는 그에게 독이었다.
2월부터 달라졌다. 제퍼슨은 1월 이후 13경기에서 경기당 26분을 뛰어 평균 21.3점, 8.2리바운드를 올리며 LG의 정규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제퍼슨은 이날 3차전에서도 스핀무브 동작에 이은 덩크, 유로스텝을 활용한 레이업 등 화려한 기술을 뽐내며 명불허전의 득점력을 자랑했다.
하일라이트는 마지막 장면에서 나왔다. 제퍼슨은 73-73 동점이 된 종료 12.9초 전, 벤슨의 집중 수비를 뚫고 승부를 결정짓는 중거리슛을 성공시키며 코트의 영웅이 됐다. 제퍼슨은 22점을 쓸어담았고 LG는 모비스를 76-73으로 눌러 2승1패로 앞서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