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산하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의 시그리드 카그 조정관은 3일(현지시간) 화상회의를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작업의 진척상황을 설명하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유엔 주재 외교관들이 밝혔다.
파르한 하크 유엔 대변인도 시리아내 화학무기를 해외로 이송하기 위한 선적이 라타키아주의 치안 악화로 지난달 20일 중단됐지만, 시리아 정부가 최근 며칠 내로 선적을 재개하고 싶다는 의사를 통보해왔다고 말했다.
하크 대변인은 “시리아 당국이 3개 장소에서 화학무기 포장 및 선적작업을 계속하고 있고 컨테이너 72개 분량이 제거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 작업이 완료되면 시리아의 치명적인 화학무기의 90% 정도가 제거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학무기금지기구는 지난주 유엔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내전에 휩싸인 시리아에서 현재까지 제거 또는 파기된 화학무기의 총량이 53.6%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또 “시리아가 현재 접근이 불가능한 지역들을 제외하고 오는 13일까지 화학무기 전량을 제거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접근이 불가능한 지역들에 위치한 화학무기를 제거하기 위한 최종 시한은 오는 27일까지다.
하크 대변인은 “유엔과 화학무기금지기구측이 시리아내 화학무기 폐기 최종 시한을 맞추기 위해 가능한 한 신속히 운송작업을 제개할 필요성을 당국에 주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은 당초 지난해 9월 채택한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 결의안’에서 가장 치명적인 화학무기는 지난해 12월 31일까지, 나머지 화학무기는 올해 2월 5일까지 국외로 이송해 올해 6월 30일까지 전량 폐기하기로 했으나, 시리아 정부는 이 두 시한을 모두 지키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