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장관, ‘러시아에 맞서 유럽에 미군 증파 검토’

미국이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 지대에 증강 배치돼 있는 러시아군에 맞서 유럽에 미군을 증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척 헤이글 미 국방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블룸버그 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5천명 규모의 여단 추가 주둔 등 다양한 방안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헤이글 장관은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지역에 집결했던 러시아군이 일부 철수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군이 움직이는 것은 맞지만 실질적 철군 징후가 포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2012년 ‘유럽의 안보 상황이 양호하다’는 판단에 따라 현지 주둔 4개 여단 중 2개를 철수한 바 있다.

헤이글 장관은 하와이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국방장관 회의에서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인근 국가가 영토분쟁을 벌여 미국의 우려가 크다”며 “분쟁 관여국들이 무력, 위협, 강압을 쓰는 일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헤이글 장관은 “중국은 절대 우리의 적이 아니”라면서 “이번 방중 때 중국 측에 영토분쟁 당사자국과 적극적으로 대화할 것을 권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헤이글 장관은 4일 하와이를 떠나 다음 주 일본, 중국, 몽골을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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